본문 바로가기
일상/물생활

브라인쉬림프 부화 및 급여

by 모띠 2022. 3. 12.

열대어를 키울때 중요한건 먹이 급여이다. 

먹이는 생먹이 / 건조먹이로 나뉘는데, 건조먹이는 우리가 자주먹이는 사료이고 생먹이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생물을 먹이는것이다. 사실 사료만 주어도 구피를 키우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치어들처럼 성장하는데 영향이 많이 필요한 녀석들은 생먹이를 주면 훨씬 더 빨리 성장시킬 수 있다. (물론 성어들도 환장한다)

대형어 같은경우에는 소형물고기를 먹이를 주겠지만, 구피같은 소형어는 브라인쉬림프만으로도 충분하다. 최근 30큐브 어항에 구피치어들이 보이길래 오랜만에 브라인쉬림프를 부화해서 급여하기로 했다.


브라인쉬림프란?

아르테미아속의 모든 무갑류들을 묶어 부르는 총칭. 씨몽키라도고 불린다. 

난황으로 인해 성체보다 유생의 영양성분이 좋아서 관상어 사육시 최고의 먹이라고 인식된다.

소금호수에서 살며 환경이 안좋아지만 내구란을 낳고 죽는다. 내구란이란 오랜기간동안 휴면상태로 버틸 수 있는 알을 의미하며, 환경이 좋아지면 부화할 수 있다. 즉, 알만 따로 보관하고있으면 언제든지 물과 소금만 넣어주면 부화시킬 수 있기때문에 유용하게 부화가 가능하다.

 

브라인쉬림프를 직접부화하는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이기때문에, 인터넷에서 미리 부화시킨 브라인쉬림프를 급속 냉동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브라인쉬림프를 급여하는 목적 자체가 부화직후 유생에 달려있는 난황이 영양만점이기 때문인데, 냉동하게되면 난황에 파괴되어 영양가가 많이 떨어진다고한다. 이 부분은 어쩔수없는 부분이다..


브라인쉬림프 부화

이것이 브라인쉬림프의 알이다.

이렇게 보관하고있다가 필요할때 물 + 소금을 넣어주면된다. 소금의 비율은 500ml에 작은수저1.5번으로 넣었고 (사실 정확한 비율은 필요없고 어떻게든 다 잘 부화한다) 시중에서 구매가능한 부화기를 이용했다.

이렇게 비율을 맞추어 놓고 에어레이션을 해주고 24시간이상 기다리면 된다. 에어레이션을 하면 공기방울이 올라오면서 보글보글 끓는것처럼보이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브라인쉬림프 끓이기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에어레이션을 강하게 해주어야하냐 이런 질문들이 보이는데, 내 경험상 그런건 중요하지않았다. 소금비율도 그렇고 에어레이션도 그냥 한방울씩나와도 부화될놈들은 다 부화가 되더라..

 

24시간 정도뒤에 확인해보면 꼬물꼬물 움직이는 브라인쉬림프를 볼수있을것이다.

브라인쉬림프들이 알껍질을 깨고 부화한 모습이다. 알껍질은 대부분 물위에 떠다닌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물+소금+알 넣고 에어레이션 24시간해주면 끝아닌가? 라고 싶을건데 번거로움은 여기서 부터가 시작이다.

 

저 알껍질을 분리하여 순수한 브라인쉬림프만 정제해야한다.

그냥 알껍질도 같이 먹이면 안될까 싶은데, 알껍질을 관상어가 먹게될경우 식도에막혀서 죽는경우가 많아서 분리해야 한다. 다행히도 알껍질은 자성을 띄고있어서 자석으로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긴자석이 있으면 편하겠지만 본인은 저것밖에 없는지라 젓가락으로 부착하여 밑부분까지 확실히 알껍질을 걸러내준다.

이 짓을 알껍질이 안붙을때까지 해준다. 이게 몇번해서되는게 아니라 수십번을 넣었다 뺏다 해도 계속 알껍질이 보여서 여기서 현타가 올때가 많다.

'아 이게뭐라고 이렇게 시간뺏겨가면서 해야하지? 그냥 사료먹일까?' 이 생각을 잘 극복해 내는것이 브라인쉬림프 DIY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다 건졌으면 정제된 브라인쉬림프만 따로 뽑아낼수있도록 거름망에 물을 붓는다. 그리고 부화된 지금이 가장 영양가가 있지만, 한번에 다 투여할수없는 많은 양이라면 냉동보관할 수 있도록 따로 보관해둔다.

이렇게 캡슐형태로 만들어서 냉동보관하고 나중에 다시 꺼내먹이면된다.


브라인쉬림프 급여

이렇게 고생하여 부화시킨 브라인쉬림프를 관상어에게 급여하면된다. 치어들 먹이려고 부화시킨거지만 성어들이 더 좋아한다. 

코리도라스는 하층에서 머무는 애들이라 먹이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으므로 스포이드로 직접 급여해준다.

팬더코리가 맛있게 먹고있는데 또 냄새를 어떻게 맡고 브론즈코리가 바로 달려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료에서 볼 수 없었던 활발한 먹이활동을 보여준다. 

구피들이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서 지금까지했던 고생들이 그나마 씻겨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물멍시간을 가져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