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미로 열대어를 키우고있다.
시작은 동생이 했지만, 관리를 내가 떠맡게 되어서 나의 취미가 되었다.
5년 넘게 관리하면서 관리 미흡으로 많은 물고기를 용궁 보내도 봤고 끝없는 구글링과 경험을 통하여 이제는 어느정도 물생활이 자신감이 생긴것 같다.
물생활을 시작하면서 여러 종류들의 관상어를 키워봤지만 물생활은 '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구피가 관리하기도 쉽고 가격도 싸며 번식의 즐거움까지 볼 수 있으니 초보자에게는 구피만한게 없는것 같다.
물생활 초보분들이 착각하는것이 어항이 클수록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것인데, 사실 이것은 반대다. 어항내에는 '여과사이클'이 존재하며 어항이 클수록 수조내에 있는 물용량이 많아지므로 한번 잘 잡힌 물은 쉽게 깨지지않는다. 반대로 어항이 작을수록 필연적으로 물용량이 적기때문에 온도변화, 박테리아 변화등 물깨짐에 취약하다. 고로 초보자분들도 최소 자반어항(45x30x32) 사이즈는 되어야 물깨짐없이 물생활을 즐길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작은 어항을 사면 나중에 계속 큰 어항으로 바꿈질 하게되어 중복투자가 발생한다.) 나도 집 여건만 괜찮았다면 자반어항으로 바꿨을것이다.
오늘은 설날맞이 어항청소를 했다.
수조청소는 수조크기 & 물고기마리수 & 먹이급여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부분환수를 진행해주면된다.
본인이 큰 수조인데 물고기도 몇마리 없다면 환수주기를 늘려도 되지만, 나의 경우에는 30큐브에 구피30, 팬더코리1, 브론즈코리1 마리가 있고.. 급여도 자주하는편이라 환수를 2주에 1번정도는 진행한다. 환수할때는 전체 물양의 30%이상을 환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너무 많은 물을 한번에 환수하면 기존에 여과사이클이 잡힌물이 깨지게되며 물고기한테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다음날 물고기가 전부 폐사하는 대참사를 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환수하기전에 아래 키트로 물상태를 체크해본다. 물에 2초정도 담궜다가 30초가 지나면 색상이 바뀐다. 이것으로 물의 산성농도, 질산염, 아질산염, 염소 상태등을 한번에 체크할 수 있다.
체크 결과 물상태에 큰 이상은 없다. 하지만 환수를 안한지 꽤 되었고 어항내에 이끼도 많이 끼었으므로 계획대로 부분환수를 진행해준다.
튼튼하고 춉춉 거리면서 돌아다니는게 참 귀여운 브론즈코리도라스
환수 도구를 소개하겠다.
펌프같은건 수이사쿠 사이펀이다. 사이펀 효과로 펌프질하면 물이 빨려서 외부로 빠진다. 환수할때 정말 편하니 꼭 장만하도록하자.. 이끼를 닦는 스펀지 1개와 물갈이 후 염소중화제. 그리고 물잡이를 도와주는 박테리아활성제(이건 물갈이 후 하루정도 뒤에 넣어줌)
사이펀을 이용하여 바닥에 있는 물을 빼내준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박테리아로 인해 분해되고 남은 찌꺼기들이 바닥에 쌓여있으므로 바닥쪽 물을 집중공략해서 환수를 진행한다.
깨끗해보였던 어항물이지만 바닥쪽을 뽑아내면 이렇게 찌꺼기들이 많은걸 알 수 있다..
어항에서 1/4정도 물을 뽑아내었다. 스펀지로 유리벽에 붙은 이끼를 제거해준다. 그리고 외부여과기 입수구 부분에는 항상 먹이 & 찌꺼기등이 쌓여있으므로 기왕 청소한김에 여과기 입수구 청소는 반드시 같이 해주자.
이제 어항에 물을 채워주면되는데, 이때는 수돗물을 바로 받아서 쓰지말고 2일정도 미리 받아놓은 수돗물을 사용한다.
수돗물에는 소독을위하여 염소가 들어있는데 이것을 빼주기위해서 2~3일정도 미리 수돗물을 받아놓는것이다. 또한 미리 받아놓은 수돗물이라고해서 바로 어항에 넣어주지말고 기존 어항물과 새로 받아놓은 물의 온도를 맞춰주는것이 중요하다. 정확히는 맞추지않아도 적어도 1도 내외로 맞춰주도록 하자.
온도를 맞추고 어항에 물을 다시 채워넣었다. 이렇게하면 부분환수는 끝이다.
환수는 생각보다 귀찮고 번거로운일이다. 하지만 물생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므로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행해주도록 하자. 환수를 하면 물고기가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생각으로 하면 그래도 한층 할만 할것이다..
내가 앞에있으면 먹이 주는줄 알고 수면으로 올라와서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환수한 날에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급여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다. 어차피 열대어는 좋은 컨디션이라면 1주일정도 먹이를 먹지않아도 전혀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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